물놀이 선크림 니얼지, 성분까지 따져보는 똑똑한 소비자 되기 5단계

신나게 물놀이하고 나왔는데 어깨는 빨갛게 익고 얼굴은 얼룩덜룩 타버렸나요? 분명 ‘워터프루프’ 딱지가 붙은 선크림을 꼼꼼히 챙겨 발랐는데도 말이죠. 물놀이만 다녀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피부 고민과 후회, 이제는 정말 끝내고 싶지 않으신가요? 수많은 선크림 앞에서 매번 실패하는 당신의 여름휴가를 위해, 더 이상 물과 땀에 무너지지 않는 완벽한 ‘물놀이 선크림 니얼지’를 찾는 5단계 비법을 지금부터 낱낱이 공개합니다.

물놀이 선크림, 실패하지 않는 3가지 핵심 요약

  • 자외선 차단 지수는 물론, 물과 땀에 얼마나 강한지 나타내는 ‘내수성’ 등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피부 타입과 활동 목적에 따라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튕겨내는 ‘무기자차’와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유기자차’ 성분을 구별해서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바르는 양과 시간, 덧바르는 주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클렌징까지 제대로 된 사용법을 숙지해야 선크림의 효과를 100% 누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 자외선 차단 지수의 함정 깨부수기

물놀이 선크림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바로 SPF와 PA 지수일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숫자가 높고 플러스(+) 개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특히 강한 햇볕과 물 반사가 더해지는 워터파크, 바다, 계곡 같은 환경에서는 이 지수들의 진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PF와 PA,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SPF(Sun Protection Factor)는 피부 화상과 피부암의 주된 원인이 되는 자외선B(UV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냅니다. SPF 50이라고 적혀 있다면, 선크림을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피부에 닿는 자외선 B의 양을 1/50로 줄여준다는 의미입니다. PA(Protection grade of UV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기미, 주근깨 등 색소 침착과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A(UVA)를 막아주는 지표입니다. PA 뒤에 붙는 ‘+’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강력하며, 현재 국내에서는 PA++++가 가장 높은 등급입니다.

여름휴가철 야외 수영장이나 서핑, 스쿠버다이빙과 같은 장시간 야외 활동에는 SPF 50+ PA++++ 등급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피부 보호에 효과적입니다.

두 번째 단계, 진짜 ‘워터프루프’를 가려내는 눈

대부분의 사람들이 ‘워터프루프’라고 적혀 있으면 물속에서 완벽하게 자외선이 차단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물놀이용 선크림을 고를 때는 ‘워터프루프’라는 단어보다 더 중요한 ‘내수성’과 ‘지속내수성’이라는 키워드를 확인해야 합니다.

내수성과 지속내수성의 차이점

‘내수성(Water Resistant)’은 물에 닿았을 때 자외선 차단 효과가 일정 시간 유지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식약처 기준에 따르면, 40분간 물놀이를 한 후에도 처음 발랐을 때의 SPF 지수가 50% 이상 유지될 때 이 표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지속내수성(Very Water Resistant)’은 그보다 더 강력한 방수 기능을 의미하며, 80분간의 물놀이 후에도 SPF 지수가 50% 이상 유지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바다나 워터파크처럼 오랜 시간 물에 머무를 계획이라면, ‘지속내수성’ 기능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안 타는 법의 핵심입니다.

구분 의미 특징
내수성 (Water Resistant) 물에 대한 저항력이 있음 40분 물놀이 후 초기 차단 지수의 50% 이상 유지
지속내수성 (Very Water Resistant) 물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강함 80분 물놀이 후 초기 차단 지수의 50% 이상 유지

세 번째 단계, 내 피부를 위한 성분 맞춤 설계

자외선 차단 지수와 방수 기능까지 확인했다면, 이제는 성분을 들여다볼 차례입니다. 선크림은 크게 ‘무기자차’, ‘유기자차’, ‘혼합자차’ 세 종류로 나뉩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해 자신의 피부 타입과 상황에 맞는 종류를 선택해야 피부 트러블 없이 건강한 피부를 지킬 수 있습니다.

무기자차, 유기자차, 혼합자차 전격 비교

무기자차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는 티타늄디옥사이드, 징크옥사이드 같은 미네랄 성분이 피부에 물리적인 보호막을 만들어 자외선을 튕겨내는 방식입니다. 피부 자극이 적어 민감성 피부나 아이용, 유아용, 어린이용 선크림으로 적합합니다. 하지만 특유의 백탁 현상과 다소 뻑뻑한 발림성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유기자차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화학 성분이 자외선을 흡수해 열에너지로 전환시켜 소멸시키는 원리입니다. 로션처럼 발림성이 부드럽고 백탁 현상이 거의 없어 얼굴용이나 메이크업 전에 사용하기 좋습니다. 그러나 화학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민감한 피부에는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성분은 눈시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혼합자차는 이름 그대로 무기자차와 유기자차의 장점을 합친 제품입니다. 무기자차의 안정성과 유기자차의 부드러운 발림성을 모두 갖춰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두 가지 성분이 모두 들어있어 피부가 예민하다면 성분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 민감성 피부, 아이용: 피부 자극이 적은 100% 무기자차 추천
  • 지성 피부: 유분기가 적고 산뜻한 제형의 무기자차나 혼합자차 추천
  • 건성 피부: 촉촉한 로션, 밀크 타입의 유기자차나 혼합자차 추천
  • 야외 활동이 잦은 경우: 땀과 피지에 강하고 지속력이 좋은 무기자차나 지속내수성 혼합자차 추천

네 번째 단계, 나와 바다를 모두 지키는 ‘리프 세이프’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내는 바다와 산호초를 병들게 하고 싶지 않다면, ‘리프 세이프(Reef Safe)’ 선크림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똑똑한 소비자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리프 세이프, 왜 중요할까

일부 유기자차 선크림에 포함된 옥시벤존(벤조페논-3), 옥티노세이트(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와 같은 성분은 산호초의 백화 현상을 유발하고 해양 생물의 생식을 교란하는 등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하와이를 비롯한 세계 여러 휴양지에서는 해당 성분이 포함된 선크림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내가 바른 선크림이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제품 뒷면의 전성분을 확인하여 유해 성분이 없는지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올리브영, 롭스, 랄라블라 같은 드럭스토어에서도 다양한 리프 세이프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단계, 효과를 극대화하는 올바른 사용과 클렌징

아무리 좋은 선크림을 골랐다고 해도 제대로 바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바르는 양부터 시간, 그리고 지우는 방법까지 완벽하게 마스터해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바르고, 똑똑하게 지우는 법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최소 20~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유기자차는 피부에 흡수되어 효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바르는 양은 얼굴 기준으로 500원 동전 크기 정도가 적당하며, 몸에는 더 넉넉하게 발라야 합니다. 물놀이 중에는 지속내수성 제품이라도 2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물 밖으로 나온 후에는 타월로 물기를 가볍게 제거한 뒤 덧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물놀이 후 클렌징은 더욱 중요합니다. 워터프루프 선크림은 일반 세안제만으로는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아 모공을 막고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클렌징 오일이나 클렌징 워터, 클렌징 밤을 사용해 1차로 선크림을 부드럽게 녹여낸 후, 클렌징 폼으로 2차 세안을 하는 ‘이중 세안’을 해야 합니다. 몸에 바른 선크림 역시 바디워시로 꼼꼼하게 닦아내야 하며, 잘 지워지지 않는다면 페이셜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양한 제형, 어떻게 활용할까?

  • 선크림/선로션/선밀크: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얼굴과 바디용으로 모두 사용하기 좋습니다. 촉촉한 타입이 많아 건성 피부에게 추천합니다.
  • 선스틱: 손에 묻히지 않고 간편하게 덧바를 수 있어 휴대용으로 적합하며, 야외 활동 중 수시로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 선스프레이: 넓은 부위에 빠르고 쉽게 뿌릴 수 있어 바디용으로 인기가 많지만, 충분한 양을 고르게 뿌리기 어려워 꼼꼼함이 필요합니다.
  • 선젤: 끈적임이나 번들거림이 적고 산뜻한 마무리감을 주어 지성 피부가 사용하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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